[연중기획 그 섬에 가고싶다] ①무의도, 섬 안의 또 다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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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그 섬에 가고싶다] ①무의도, 섬 안의 또 다른 섬
  • 김선구 기자  ksk@joongang.tv
  • 승인 2019.04.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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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섬 산행 국사봉.호룡곡산 정상에서 섬 주변 한눈에 장관
하나개해수욕장 자연·사람·동물 어우러진 일몰 연출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 행 배를 타면 갈매기가 가장 먼저 반긴다. 김선구 기자

| 중앙신문=김선구 기자 | 섬으로 가는 다리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4월말 무의도 대교가 만들어지면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사라질 것이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떠나는 배는 5분이면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하지만 배를 타는 이달이 마지막일 될 것이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무의도행 배가 출항하면 무의도와 잠진도를 왕래하는 갈매기가 제일 먼저 사람을 반긴다. 새우깡을 날렵하게 받아먹는데 새들의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배가 왕래할 때마다 따라다니던 갈매기도 이제 배가 아닌 다리 주변으로 모일 듯하다.

배가 선착장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두 편으로 갈라진다. 소무의도나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버스에 오르고, 대무의도 국사봉과 호룡곡산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버스정류장에서 바로 오르는 산길로 들어선다. 산행로는 무의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A코스와 무의도 국사봉 정상으로 오르는 B코스로 나뉜다.

무의도에 산을 타기 위해 오는 등산객은 그리 많지 않다. 산보단 섬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의도에서 섬 산행은 빼놓을 수 없다. 산은 높지 않고 길도 잘 닦여져 있다. 섬의 특성상 바람이 크게 불어 숲 안까지 불어 들어오니 산에서 맛보는 바다내음이 상쾌하다.

하나개 해수욕장엔 사람도 동물도 쉬어간다. 너른 백사장에 무의도 갈매기들이 줄지어 앉아 일광욕을 즐긴다. 사람을 태운 짚라인이 쇳소리를 내며 지나가도 갈매기들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조용히 앉아 있는 갈매기들을 아이들이 깨워보지만 날개짓 몇 번에 자리를 옮겨 조용히 휴식을 취한다. 갈매기들을 한꺼번에 날려 장관을 연출해 사진을 찍으려면 아빠도 제풀에 지친다.

섬 주변을 크게 도는 A코스로 가면 무의도 해변과 기암절벽을 함께 볼 수 있다. 무의도 주변 섬들도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해변으로 트레킹을 하면 실미도가 바로 보이는데 물이 빠지면 건너갈 수 있다. 무의도 전체를 다 보려면 하루로는 부족하다. 실미도나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1박 야영을 하고 무의도 정상과 소무의도를 둘러보고 해변을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상관광탐방로와 드넓은 개펄을 만날 수 있다. 너른 백사장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자연과 사람, 동물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장관을 연출한다. 해안가 절벽 바로 옆에 설치된 탐방로는 총 길이 550m로 길진 않지만, 바다와 무의도 절벽의 기형괴석을 함께 볼 수 있다. 썰물 때 도드라지는 바위들의 이름도 다양한다. 사자바위, 소나무의 기개, 만물상, 자매바위, 주먹바위, 자연의 신비, 부처바위, 원숭이 바위, 햄버거 바위까지. 안내문의 해설이 없으면 바위 모양만으로는 맞추기 어려운 바위들도 보인다.

섬 안의 또 다른 섬 소무의도, 트레킹 코스로 인기

무의도 안에 있는 또 다른 섬 소무의도는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김선구 기자

무의도는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로 나뉜다. 소무의도는 광명항 선착장에서 다리를 건너면 갈 수 있는데 무의도는 섬 안의 또 다른 섬을 품고 있는 듯하다. 소무의도는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좋다. 소무의도 바다누리길은 전체 9구간(총 2.5km)으로 구성된다.

1구간은 대무의도와 소무의도를 잇는 연도교길(414m)이다. 2구간은 대무의도와 마주하는 서쪽마을과 떼무리선착장을 연결하는 마주보는 길이다. 이외에 떼무리길(3구간), 부처깨미길(4구간), 몽여해변길(5구간), 명사의 해변길(6구간), 해녀섬길(7구간), 키작은소나무길(8구간)이 있다. 소무의도는 남동쪽으로 한 바퀴를 돌아서 나가면 된다.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정상 부근에서 해녀도와 팔미도가 눈에 잡힐 듯 가깝다.

무의도 교통편
자가용 이용-영종대교나 인천대교에서 잠진도 선착장으로 곧장 들어오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인천공항 2층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서 하차 후 잠진도 선착장까지 도보 이동. 인천공항에서 용유역까지 12분 소요되며 오전 9시부터 15분 간격으로 열차 운행.

인천공항 7번 게이트로 나와서 잠진도 선착장행 222번(매시간 20분) 버스나 2-1번(매시간 50분)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에서 하차.

잠진도 선착장에서 잠진도 무의도행 배편은 4,000원. 무의도에서 잠진도 선착장행은 20시 30분 마지막 출발.

데크길로 만들어진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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