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번쯤 지나쳤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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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번쯤 지나쳤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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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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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익 (인천부평소방서 갈산119안전센터 소방사)

| 중앙신문=중앙신문 | 어렸을 적 큰집에 갈 때마다 위가 ‘ㄱ’ 자로 꺾여있는 기다란 탑을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혼자 그 앞을 지날 수 있게 되었을 즈음 그것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불이 났을 때 소방차에 물을 보충하는 급수탑이었다.

21세기에 들어 소방의 역할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재난 시스템이 통합 되면서 화재진압 뿐만 아니라 수보실에 상주하는 의사를 통한 한층 질 높은 응급 구조 서비스, 수많은 장비와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한 인명 구조대 등 나날이 소방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맞추어 우리 소방 조직 또한 인력의 충원, 장비의 경량화, 좀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좀 더 작은 사이즈의 소방차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차의 크기가 작아지면 필연적으로 소방차가 실을 수 있는 적재량 또한 줄어들게 되고 이는 규모가 큰 화재에서는 급수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거지역, 상업지역, 화재 취약지역 등에는 소방용수시설이 꼭 설치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소화전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급수탑의 존재는 잘 모르고 있다. 또한 많은 공익 광고와 사례를 통해 소화전의 중요도는 많이 알고 있지만 여전히 급수탑 아래에는 자전거가 묶여있고 급수구 바로 아래는 주차하기 좋은 곳이 되어 있는 것이 실정이다.

급수탑은 소방차량의 펌프를 조작하는 대원이 별다른 장비 없이 렌치 하나만으로 용수 보충이 가능하며 소방 차량의 펌프를 거치지 않고 물탱크의 상부를 통해 빠르게 용수를 보충할 수 있는 소중한 용수시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단 소화전뿐만 아니라, 화재 시 모든 소화 용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과 여러 매체를 통해 적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형 도시건설이 많아진 요즘,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높은 건물들이 많아지고 있다. 건물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질수록 화재 및 재난 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의 설치 또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력의 3요소 중 하나인 ‘물’ 의 충분한 보급이 없다면 화재를 진화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시에도 용수시설의 꾸준한 관리와 점검으로 비상 시 신속한 화재 진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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