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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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6)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6.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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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의 가치- 다양한 기능③

이번호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도시농업의 매력을 계속 소개한다.

두 번째 매력 가꾸는 즐거움이다.

도시농업은 요람에서 다시 요람까지 생명 순환의 과정을 함께 하는 건강한 취미생활로 인기가 있다.

싹이 트고 조금씩 자라나는 과정을 차근차근 관찰하는 것은 자연과 접촉하기 힘든 도시민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식물을 가꾸고 돌보며 성장을 돕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은 인간이 가진 ‘재배본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추억의 ‘다마고치’나 최근 판매 1위를 차지한 ‘팜빌(Farm Ville)’ 게임은 모두 뭔가 키우고 싶어 하는 인간 심리를 반영한 것이다.

‘팜빌(Farm Ville)’은 스마트폰용 게임 어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작물을 골라 농장에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농업활동이 주 내용이다.

다양한 텃밭 디자인과 실내 원예 등으로 삶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과정을 통해 심미적 행복을 경험하는 것은 일반 꽃꽂이나 정원 디자인 등과는 달리, 농업은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행복을 배가 시킨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정원을 디자인하는 것이 유행이며, 런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 2위가 도시농업 관련 서적이라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 긴자(銀座)의 도심 한 복판에 논을 만들어 시민들이 함께 하는 ‘벼농사’ 프로젝트가 진행 중 이다. ‘09년부터 긴자농업주식회사는 우리나라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긴자 한복판에 논을 만들어 유기농 벼를 생산하는 과정을 공개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모내기부터 잡초 뽑기, 수확하는 과정이 모두 일반인들의 참여로 이루어져 하나의 축제처럼 진행되는데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농사를 ‘재미’로 느끼게 되어 농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제고에 효과적이다. 시민들은 경험을 통해 유기농 쌀농사의 어려움을 깨닫고 평소 비싸다고 생각했던 유기농 쌀을 구매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논 옆에는 유기농 쌀의 직판장을 마련하여 직접 유기농 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생들이 안암골 레알(real) 텃밭 행사를 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등 각박해진 대학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高大남학생과 梨大여학생이 고대 교정에 시작한 도시농업 프로젝트이다.

당근이 씨앗에서 자라는 것을 신기해하며 반신반의로 시작한 농사가 이제는 교내 텃밭에서 나오는 농산물을 이웃에 기부하는 단계로 발전하였다.

수확한 농산물이 크기도 작고 벌레도 먹어 볼품없어 실망했지만 먹어 보는 순간 향과 맛이 좋아 유기농의 가치를 실감하게 된다.

세 번째 매력 나누는 행복이다.

함께 가꾸고 나누는 ‘우리’ 텃밭은 도시 속 텃밭에서는 이웃이 함께 작업을 하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점차 함께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동네에 조성된 커뮤니티 가든에서 주민들이 함께 잡초를 제거하고 수확을 하는 등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되어 교류의 장으로 기능한다.

텃밭의 상추와 고추 이야기로 대화가 시작되어 나이와 성별을 떠나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역 텃밭은 주로 도시의 자투리땅이나 유휴지 등을 활용하여 만들어지고 있어, 지역 경관 개선의 효과까지 제공 해 준다.

폐쇄된 철도를 커뮤니티 가든으로 만들어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변신한 캐나다 밴쿠버의 “Cypress Community Garden”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직접 가꾼 농산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은 도시농업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자신과 가족의 먹을거리 생산과 여가생활이라는 개인적 활동에서 자신의 생산물을 이웃과 나누는 공동체적 활동으로 까지 확장하였다. 한국자유총연맹과 새터민이 함께 한 ‘새터민 주말농장’은 수확한 배추로 김치를 담가 경로당에 기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영부인이 가꾸는 백악관 텃밭(Kitchen Garden)사례도 있다.

직접 생산한 신선하고 건강한 채소로 저소득층 아동의 비만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시작하였는데 백악관 남쪽의 잔디 140㎡를 텃밭으로 조성하고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직접 경작하여 백악관 식재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푸드뱅크에 기부하기도 하였다.

일본의 ‘NEXT21’ 프로젝트

▷ 쾌적함과 에너지Zero에 도전하는 미래형 주택
- 건축, 환경, 설비, 구조, 농업의 전문가가 공동 설계하여 4계절의 변화, 해충방지, 낙엽처리까지 고려
- 생활하수도 정화를 거쳐 화장실과 화단에 공급하고 각 공간은 개인맞춤형 변경이 가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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