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이해하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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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해하기(7)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19.07.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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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도시농업의 가치- 다양한 기능④

이번호에서도 지난주에 이어 도시농업의 매력을 계속 소개합니다.

네 번째 매력 뿌듯한 자부심이다.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홈 메이드’ 농산물은 스스로 땀 흘려 재배한 안전한 농산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은 주부들이 도시농부가 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이다.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농산물을 재배하려는 직접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벌레가 먹어 모양이 예쁘지 않더라도 신선하고 안전하다는 가치가 부각되면서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채소를 재배하는 과정은 유기농산물의 가치와 농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기회로도 작용한다.

경기도 화성시 장수마을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마을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멘토로서의 자부심이 증대되는 사례도 있다.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텃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혜를 얻게 되고 어른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이 형성된다.

최고의 멘토 ‘우리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사례이다. 재미없는 할아버지, 할머니에서 최고의 선생님으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멀게만 느끼던 아이들이 ‘텃밭 가꾸기’ 이후, 친밀하고 긍정적으로 느낀다는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도시농업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여 사용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으며, 그들의 자부심은 매출 상승으로 연결된다.

경기도 화성시 ‘쌈채고을’(음식점)은 자영농장에서 직접 생산한 쌈 채소를 판매, TV프로그램에 소개되는 등 큰 인기가 있고, 경기도 용인시 ‘Eco-Cafe’는 실내에 식물공장을 두고, 직접 기른 채소를 샐러드와 비빔밥메뉴에 사용하기도 한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마트 내의 식물공장(행복가든)에서 직접 재배한 상추를 판매한다.

환경운동가로서의 도시 농부 역활도 빼 놓을 수 없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와 녹색도시 만들기의 흐름 속에 도시 농부는 환경 운동가로도 변신하는데 거창한 환경 운동가가 될 수는 없지만, 바쁜 삶 속에서도 작은 텃밭을 가꾸며 환경을 치유한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호텔 옥상의 ‘허니문 스위트’사례도 있다. 캐나다 페어몬트 로열 요크 호텔 옥상에는 3만 마리 꿀벌들이 ‘허니문 스위트’에 숙박 중이다. 호텔 수석주방장 데이비드 가슬린 씨는 신선한 꿀을 얻고 파괴된 생태계를 회복하고자 옥상에 양봉을 시작하였다. ‘허니문 스위트’라 불리는 벌통은 점차 숫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이제 호텔의 명물로 알려져 매출도 증가했다.

다섯 번째 매력 먹는 즐거움이다.

바로 따서 쌈 싸먹는, 삼겹살 파티가 대표적이다. 도시 농부들이 꼽는 도시농업의 가장 큰 매력은 직접 가꾼 채소가 식탁에 오를 때 느끼는 기쁨이다. 조그마한 씨앗을 잘 가꾸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신기함과 재배과정에서 흘린 땀이 수확물의 맛을 배가시킨다.

주말농장은 텃밭이자 나들이 장소로, 가족과 함께 근교로 나가 직접 가꾼 채소로 음식을 해 먹는 재미를 제공한다. 가족 텃밭에서 바로 딴 상추로 고기를 싸먹는 ‘삼겹살 파티’는 이미 도시민의 로망으로 부상하였다. 최근에는 건물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직원들이 직접 채소를 키워 옥상 텃밭에서 회식을 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초기에는 참여에 부정적이거나 수동적이던 직원들도 삼겹살 파티 후 도시농업의 매력에 빠지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된다.

서울 강남구 에이제이월드 건물 옥상농원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기른 다양한 쌈 채소를 수확하여 주기적으로 ‘삼겹살 파티’를 개최한다.

옥상에 텃밭이 등장하자 휴식시간에 직원들이 텃밭의 농산물을 함께 가꿀 수 있어 직원들 사이의 업무 협조도 증가하였다. 여름에는 옥상 텃밭에서 삼겹살 파티가 열려, 신선한 채소를 바로 따서 쌈을 싸먹는 재미로 회사 분위기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또한 키우는 재미로 편식을 잡기도 한다.

놀이처럼 농산물을 가꾸고 재배하던 아이들은 그것을 먹는 과정도 놀이로 인식하여 편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유치원 텃밭은 봄과 여름 내내 다양한 채소와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의 생태 놀이터이다.

텃밭의 활동으로 채소를 친근하게 인식하게 되고, 자연스레 맛있게 먹는 효과까지도 제공

인천 남동구의 예지유치원에서는 옥상에 텃밭을 마련하여 자신이 직접 키운 오이와 고구마 등을 간식 으로 활용하여 편식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둔다.

영국의 제이미의 ‘푸드 레볼루션(Food Revolution)’사례도 있다. 제이미 올리버는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의 식단을 개혁하고자 학교 안에 텃밭을 만들어 함께 가꾸는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텃밭을 가꾸는 과정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들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신선한 채소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효과가 있다. 채소를 직접 기르면서 채소를 꺼리던 아이들도 즐겁게 먹게 되고 조금씩 식단 개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 최고의 오감발달 교육 ‘자연체험’

▷ 물, 흙, 식물은 오감체험을 위한 최고의 놀이기구

- 최근 어린이의 정서와 인지능력 발달을 위한 오감체험 학습이 각광

- 농업을 통한 자연체험은 촉각, 미각, 시각, 청각, 후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오감발달교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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