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지붕위 고공농성 22일째…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요구”
상태바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지붕위 고공농성 22일째…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 요구”
  • 성남=최상록 기자  rok3kr@joongang.tv
  • 승인 2019.07.21 19: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의 서울톨게이트 고공농성이 22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우리들이 주장하는 것은 자회사로 가는 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가 우리를 직접 고용하라는 것"이라고 외치고 있다. 2019.07.21 (사진=최상록 기자)

| 중앙신문=성남=최상록 기자 |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22일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 서울톨게이트. 오락가락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는 여성 요금수납원 36명이 천막에 의지해 “자회사 반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농성 중인 톨게이트 주변에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소속 특별기동대 6개 중대를 태운 경찰버스 20대와 지원 차량 등 약 30여 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농성현장에서 만난 천안영업소 소속 노조원 정영성(57) 씨는 “무엇보다 고공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40~50대 여성 노조원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면서 “지붕위에서 덥고 습한 날씨와 싸우고, 대소변도 해결해야 하는 이 상황에 정말 대단한 여성노동자들”이라고 했다.

그는 “톨게이트 지붕 위 고공농성 중인 여성 가운데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어제도 4명이 내려왔다. 밤에 차 소리에 제대로 잠은 자겠냐? 현재 36명이 있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천막 안에서 만난 한 여성노동자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자회사로 가는 게 아니라, 한국도로공사가 우리를 직접 고용하라는 거다. 그래야 해고 걱정 없이 회사에 다닐 수 있다. 자회사에 가면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고당할게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비가 와서 덜 덥지만, 평균기온 30도를 훨씬 웃도는 한여름 고온다습에 큰 고생”이라고 했다.

그나마 경찰이 전기와 수돗물을 연결해 줘 다행이라고 했다.

고생은 톨게이트 주변에서 천막을 치고 함께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들도 마찬가지다. 여성 수납원들이 대부분으로 매일 약 400여 명이 농성을 함께하고 있다.

이곳 궁내동 서울톨게이트 사무소와 사무소 주변에는 이들이 농성 중인 천막이 차지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텐트와 천막은 톨게이트 사무소 주변과 건물 안 화장실 앞에도 설치했다.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노동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점심때가 되자 수십여 개의 천막에서는 음식을 조리하는 냄새가 진동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여기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톨게이트 지붕 위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는 자물쇠로 굳게 잠겼고, 위쪽 계단도 철조망으로 다 묶어 놓은 상태다. 2019.07.21 (사진=최상록 기자)
성남=최상록 기자
성남=최상록 기자 다른기사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3년차 의정부시청 여성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박정 후보 유세장에 배우 유동근氏 지원...‘몰빵’으로 꼭 3선에 당선시켜 달라 ‘간청’
  • 감사원 감사 유보, 3년 만에 김포한강시네폴리스 산단 공급
  • 1호선 의왕~당정역 선로에 80대 남성 무단진입…숨져
  • [오늘 날씨] 경기·인천(20일, 토)...낮부터 밤 사이 ‘비’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