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용 좋은 과일 고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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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선물용 좋은 과일 고르는 법
  • 김완수  webmaster@joongang.tv
  • 승인 2020.09.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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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학교 객원교수, 세종로포럼 강소농위원장)

| 중앙신문=김완수 |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에는 햇과일로 조상님들께 제사도 지내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는 계절이다. 그 만큼 과일 소비가 많은 시기이다. 그러나 올해는 과수농사가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되었다.

기상이변이라 할 만큼 생육기에 많은 재해가 있어 좋은 과일도 상대적으로 적게 생산되었고 가격 또한 예전에 비해 높게 형성되고 있다. 4월 낮은 기온과 늦여름 태풍으로 낙과(열매 떨어짐) 피해가 컸다.

그래도 다행히 추석이 평년보다 늦은 탓에 사과, 배 공급량은 크게 부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럴수록 추석에는 좋은 과일을 골라서 선물도 하고 차례 상에도 올려야 한다.

그래서 추석용 좋은 과일 고르는 지혜가 요구된다.

먼저 사과는 손으로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단단한 것이 좋다.

햇빛을 잘 받는 꼭지 부분과 그렇지 않은 꽃받침 부분이 골고루 착색되고 밝은 느낌의 과실이 좋으며 향기가 강하지 않고 은은한 것이 신선하다. 과실 꼭지가 시들고 잘 부서지는 것은 오래된 과실이니 가능한 푸른색이 돌고 물기가 있는 것이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싱싱한 과일이다.

긴 장마로 껍질의 붉은색이 평년보다 덜 할 수 있지만, 맛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꼭지에 푸른색이 도는 것이 싱싱하고, 꼭지가 시들고 색이 변한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과일이다. 올 추석에는 국산 사과 ‘홍로’ 품종을 만날 수 있다. ‘홍로’는 9월 상‧중순에 익는 품종으로, 크기는 300g 내외이다. 최근 재배면적이 증가한 ‘아리수’도 지역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

배는 껍질 색과 상관없이 전체적인 느낌이 맑고 투명하며, 겉에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색이 밝고 맑은 배가 적당한 숙기를 보이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황금배와 같이 녹황색 품종은 노란색이 지나치게 많이 보이면 과숙 되어 저장성이 떨어지고 육질이 물러져 품질이 좋지 않다.

품종에 따라서 과피 색에 녹색이 많이 남아도 속은 익을 수 있으므로 품종명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생장촉진제(지베레린)를 처리한 과실은 육질이 무르고, 생리장해 발생이 많으며 저장기간이 짧아 유통에 좋지 않다.

일부 농가에서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배는 껍질 색이 어느 정도 탁하고 진한 대신에 맛은 더 좋을 수 있으니 참고해 구매한다. 추석에 맛볼 수 있는 배 품종으로는 ‘신고’와 국산 ‘황금배’, ‘화산’ 등이 있다. 9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신고’는 550g 내외가 좋다. 9월 중순에 익는 ‘황금배’는 450g 내외,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수확하며 ‘화산’은 540g 내외로 고른다.

포도는 껍질 색이 진하고 알이 굵으며 송이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적당한 것을 고른다. 포도를 고를 때는 껍질색이 짙고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으며, 알이 굵고 송이가 적당한 것을 선택한다. 포도송이가 너무 크고 포도알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있으면 송이 속에 덜 익은 것이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알이 쉽게 떨어지거나 표면에 일부 주름진 것이 있는 포도는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한다. 보통 포도의 단맛은 포도송이의 가장 위쪽(꼭지부분)이 가장 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구입할 때 시식이 가능하다면 아래쪽을 먹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알의 표면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는 천연 과실 왁스로, 뽀얗게 덮여 있을수록 일찍부터 봉지를 씌워 재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포도는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매하면 된다.

송이가 크고 알이 지나치게 많으면, 포도송이 속에 덜 익은 알이 많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것이 좋다. 최근 재배면적이 증가한 ‘샤인머스켓’ 등 청포도를 고를 때 껍질 색만 보고 품질을 판단하는 소비자가 많다. 알맞게 익은 ‘샤인머스켓’은 청색보다는 밝은 노란색을 띠고, 적당한 송이 무게는 500∼700g 정도이다.

끝으로 복숭아는 장호원 황도를 선물용으로 이용 할 수 있다.

복숭아는 대부분의 품종이 수확철이 지나고 제사상에는 못 올라가지만 우리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장호원 황도는 극만생 황육계 품종으로 열매 무게는 300g이상이며 열매모양이 원형이고 과육이 황색으로 신맛이 거의 없어 맛이 좋아 추석선물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로 복숭아를 제사상에 못 올리는 유래는 산해경 해외동경에 나오는 자료로 동이계 종족의 화살을 잘 쏘는 『예』라는 영웅이 제자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는데 제자가 스승을 시기해 사냥을 다녀오는 스승을 길목에서 복숭아나무 몽둥이로 뒤통수를 쳐서 죽인다.

이후 백성들이 '예'를 성대하게 제사 지내고 귀신의 우두머리로 섬기나 정작 ‘예’는 귀신의 우두머리로 무서울 것이 없으나 딱 하나 무서운 것이 복숭아나무로 만든 몽둥이에 맞아 죽은 일이 있어 귀신들은 복숭아를 무서워하여 제사상에 올리지 않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코로나19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추석이지만 우리의 미풍양속을 살려 추석에 좋은 과일을 골라 선물도 하고 마음도 나누는 기회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 만큼 제철 과일은 식감도 아삭하고, 안토시아닌,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국산과일 선물로 어려운 과수 농가를 돕고, 가족과 친지들의 건강도 함께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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