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어째서 일산에서만 땅꺼짐 사고 잦나?...주민들, 추락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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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째서 일산에서만 땅꺼짐 사고 잦나?...주민들, 추락할까 두렵다
  • 이종훈 기자  jhle2580@hanmail.net
  • 승인 2022.01.0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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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기자
이종훈 기자

| 중앙신문=이종훈 기자 | 31일 고양시 일산에서 또 다시 지반침하 현상이 일어났다.

이날 오전 1130분께 마두역 인근 상가건물 지하 3층의 기둥이 일부 붕괴되면서 7층짜리 해당 건물 전체가 붕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상인들과 주민 등 수백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 안전진단에서도 건물의 붕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인은 지반침하, 이른바 땅꺼짐(싱크홀) 현상인 것을 알려졌다.

일산 지역의 땅꺼짐 사고는 근래에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2년 전인 20191221일 일산동구 백석동 4차로에서 폭 5m, 길이 20m, 깊이 0.5m 규모의 땅꺼짐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차량통행이 적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그보다 2년 전인 2017년 고양종합터미널 인근 공사장에서도 4차례의 땅꺼짐 현상이 일어난 바 있다.

20167월 정발산동의 상가 앞 인도에 지름 2m, 깊이 2m의 땅꺼짐이 발생해 60대 여성이 추락, 부상을 당했다. 20154월에는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지름 50cm, 깊이 1m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2014년에는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인근 도로가 침하됐다. 거의 해마다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어째서 일산지역에서 유독 땅꺼짐 현상이 많은 걸까?

전문가들, 학계, 건설업계도 속 시원한게 진단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주민들을 중심으로 도시 기반시설의 노후가능성이 점쳐진다.

주민들은 “1기 신도시 조성 때 지반을 제대로 다지지 못하는 등 부실공사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고, 배관 등 지하시설물들의 노후화로 물이 새어나와 지반이 약해졌을 우려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우려는 지난 10여년간 일산 지역에서 유난히 잦았던 땅꺼짐 사고로 비춰 볼 때 근거 없다고 치부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 관계기관들이 대대적으로 노후 지하시설물들에 대한 면밀한 검사를 진행해 땅꺼짐 사고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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