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차 발굴조사와 함께 문화유산 지정 신청 계획
| 중앙신문=권용국 기자 |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신석기 유적지에서 B.C 3700년에서 34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유적이 추가 발굴됐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작된 신안리 신석기 유적지 4차 발굴을 통해 신석기 전기에서 중기에 조성된 8기의 수혈주거지가 발굴됐다.
땅을 파 만든 주거지는 평면 형태의 둥근 사각 방형(方形)으로 내부에서는 위석식·수혈식 노지와 4주식 주공, 출입시설, 단시설이 발견됐다. 기존 조사에서 확인된 토기 외면에 단사선문·종주어골문·횡주어골문 등의 구분계 문양 즐문토기와 갈돌·갈판·지석 등의 유물도 발굴됐다.
평저 토기와 석촉도 이번 조사를 통해 새롭게 출토됐다. 이번 조사는 신안리 212-2일대 120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앞서 2019년 1차 조사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신안리 일대 4040㎡에서 3차 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전기에서 중기 시대 집터 35기와 빗살무늬토기·갈돌·갈판 등 유물 261점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집터 규모는 가로 3.5∼6.4m, 세로 3.8∼5.4m의 다양한 규모로 출입구 등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집 구조물이 발굴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도 불탄 기둥, 불 땐 자리, 기둥 구멍 등의 흔적이 집 내부에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조사를 통해 대규모 신석기 마을의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4차 조사를 통해 신석기시대 마을 규모가 점차 주변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가 진행되면, 전국적으로도 최대 규모의 신석기 마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학계에서는 앞서 1,2,3차 발굴조사를 통해 신안리 신석기 유적을 한반도 중서부 해안지역의 신석기시대 문화상을 보여 줄 유적지로 평가했다.
시는 올해 5차 발굴조사와 함께 신안리 일대에 대한 문화유산 지정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신안리 신석기 유적은 강화군과 김포시 사이 염하강을 따라 사적 제292호 덕포진으로부터 길게 남쪽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지 형태의 경작지 하단부에서 2014년 덕포진 본진 발굴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견됐다.
시는 이어 국비 지원 등을 받아 2017년 매장문화재 표본조사에 나서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8기와 빗살무늬토기, 목탄과 소결흔 등이 발견되면서 2019년 본격적인 신안리 신석기시대 유적지 발굴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