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당귀재배는 밭에 바로 씨를 뿌리는 직파법과 육묘상에서 일정 기간 묘를 키워 이식하는 육묘 이식법이 있다. 보통 육묘 이식을 해 이식 당해 연도에 수확하게 된다. 온상 육묘는 1~2월에 파종해 60~70일을 육묘한다. 정식은 4월 상순~중순에 비닐 피복하거나 노지에 이식한다. 묘 심는 방법은 줄 사이 50~60cm 간격 2줄로 25~30cm 간격으로 묘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는다. 이때 묘두가 0.7~0.9cm인 중묘를 골라 이식해야 추대가 덜 되고 뿌리 수량이 많다.
수확은 정식한 그해 가을 10월 중순~11월 상순으로 잎이 누렇게 변할 때 하는데, 수확량은 건근으로 10a당 250~ 300㎏ 정도 된다. 노지 육묘는 4월 상순~중순 또는 전년도 가을에 파종하여 1년간 육묘해 다음 해 3월 하순~4월 중순에 이식하고 이식 당해 연도 가을에 수확한다.
직파재배는 노동력이 적게 소요되지만 생산성과 품질이 낮을 수 있고, 육묘 이식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참당귀 주요 생산지인 강원도 평창에서는 노지에 씨를 뿌려 1년간 묘를 키우고 다음 해 이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당귀는 그 뿌리를 약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뿌리와 잎 모두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당귀 밥 및 장아찌 제조용 식품 소재로 1년생 참당귀 잎을 많이 사용하는데, 대부분 작물 생산이 그렇듯 잎 생산성과 약리 성분을 생각할 때 적정 재배 방법이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연구결과에 의하면 식가공용 소재로 1년생 참당귀 잎 생산을 위해 플러그 육묘상에서 자란 묘를 12.5 ×25㎝의 간격으로 이식 재배하면 관행(50 ×25㎝) 대비 참당귀 잎 수량은 면적 10a당 이식 후 45일경에는 3.4배, 70일은 2.5배, 120일에는 2.1배가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수량성과 품질 등을 고려할 때 잎 수확 시기는 이식 후 80~100일 사이가 적절하고 그 이상 경과 시 잎의 노화로 잎 황색화가 진행되어 품질이 낮아진다.
여름철 고온기에는 관수와 백색 비닐 멀칭이 효과적이다.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인해 참당귀 재배가 강원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고온 피해를 경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고온기에 관수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비닐 멀칭은 토양의 양·수분 관리 및 잡초 방제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관행의 흑색 비닐 멀칭은 토양의 공기층에 열을 가두는 효과가 있어서 고온기에 작물 생육에는 좋지 않다. 7~8월 평균 기온이 23~25℃인 지역에서 흑색 비닐멀칭을 했을 때 여름철 참당귀의 고사율은 46% 정도 발생한다. 반면 백색 비닐 멀칭과 관행의 무멀칭은 고사하는 개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두둑의 지중온도를 조사했을 때는 흑색 비닐 멀칭이 36.0℃로 백색 비닐 멀칭(30.0℃)과 무멀칭(30.1℃)보다 약 6℃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참당귀 재배 시 백색 비닐 멀칭을 했을 때는 토양의 양·수분 관리 및 잡초 방제 효과뿐만 아니라 참당귀의 고온기 피해를 경감할 수 있다.
끝으로 여성에게 좋은 약초지만 자궁출혈이 심할 때는 사용하지 않으며, 장기간 또는 다량 투여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