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4·10총선 인천 표심 분석...인천 유권자는 정권 심판을 택했다, 민주당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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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4·10총선 인천 표심 분석...인천 유권자는 정권 심판을 택했다, 민주당 압승
  • 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4.04.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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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전체 14석 중 12석 싹쓸이 국힘 2석에 그쳐
다선 의원들 배출되면서, 인천 정치인 '중량감' 커져
‘지역사회 발전 최우선’ 인천 유권자들의 바람 '영향'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12명의 국회의원과 당선인들이 미추홀구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남춘 전 인천시장)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인천지역 12명의 국회의원과 당선인들이 미추홀구 현충탑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남춘 인천 총괄선대위원장)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이번 4·10 총선에서 인천시민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총선에서 인천 14개 국회의원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무려 12곳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 후보는 고작 2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 대표를 저격해 인천으로 온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맞붙은 인천 계양을 명룡대전등 굵직한 이슈 속에 인천 투표율은 지난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이번 총선을 통해 다선 의원들이 다수 배출되며 인천 정치인의 중량감이 커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생애 첫 여의도에 입성한 정치신인들도 많아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평도 나온다. 본보는 4·10 총선에서 인천지역이 보인 주요 특징 몇 가지를 짚어보고 오는 6월 새로운 제22대 국회 구성원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인천 국회의원에게 바라는 인천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전달해본다.

# ‘명룡대전효과? 인천 투표율 상승세 뚜렷

최근 선거에서 인천지역은 유독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강화군과 옹진군 등 일부 도서 농촌지역을 제외하고 외부 인구 유입 비율이 유독 높은 지역사회 특성이 투표율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실제로 인천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51.4%에 불과한 투표율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2006, 20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4·10 총선에서는 65.3%의 투표율로 17개 시도 중 12위로 상승했다. 인천보다 투표율이 낮은 광역시도가 5(충북·경북·충남·대구·제주)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투표율이 높은 원인으로 계양을에서 치러진 이른바 명룡대전등 전국적 이슈가 많은 것을 꼽았다. 대선 후보급 중량감 있는 정치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은 계양을 선거구는 68.7%의 투표율을 보여 인천 전체 투표율인 65.3%를 앞지르는 결과를 낳았다.

양 후보 간의 설전과 원 후보를 도운 인천 출신 축구 스타 이천수 씨의 행보 등이 유튜브 등을 통해 업로드되며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계양을을 포함, 인천 선거구 곳곳에서 네거티브 신경전이 크게 벌어진 것은 옥에 티로 꼽힌다. 서로의 정책을 비교하고 검증하는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깎아내리는 데 여념이 없는 진흙탕 선거가 이번에도 재현되면서 지역 현안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화읍 수협사거리에서 당선 인사를 하는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사진=배준영 국회의원 SNS)
강화읍 수협사거리에서 당선 인사를 하는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사진=배준영 국회의원 SNS)
당선 인사 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을 국회의원. (사진=윤상현 국회의원 SNS)
당선 인사 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인천 동구미추홀을 국회의원. (사진=윤상현 국회의원 SNS)

# ‘신구 조화체급 갖춘 중진의원, 정치 신인 등용문도 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인천 정치인 최다선인 5선 정치인이 등장, 중앙정치권에서 인천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천 정치 역사상 첫 지역구 5선 의원이 나왔다.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상현 당선자는 58730(50.44%)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49.55%)를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윤 당선인의 5선은 인천 당선인 중 최다선이자 인천 보수성향 정당 소속 첫 지역구 5선이다.

윤 당선인에 앞서 옛 새누리당 당대표를 지낸 황우여 전 국회의원이 연수구 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15~19)을 역임한 바 있지만, 15대 국회의원의 경우 비례대표로 시작했다는 차이가 있다.

윤상현 당선인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른바 친윤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데다 당내 중진으로 평소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 이후 당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번 총선을 통해 4선 의원 3명과 정치신인 5명이 금배지를 거머쥐며 신구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서구갑 김교흥 당선인, 남동갑 맹성규 당선인, 연수갑 박찬대 당선인, 계양갑 박찬대 당선인 등 현역의원 4명은 각각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꺾고 중진의원급인 3선 고지에 올랐다. 통상적으로 3선 의원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 등 중책을 맡게 된다. 이들은 경인고속도로 및 경인전철 지하화 등 인천의 굵직한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또 이번 총선에서 생애 첫 국회에 입성하는 5명의 초선 국회의원도 배출했다. 남동을 이훈기, 부평갑 노종면, 부평을 박선원 서구을 이용우, 서구병 모경종 등 5명의 초선의원은 기존 정치인들보다 젊은 나이의 패기와 열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특히 인천일보에 입사, OBS경인TV 부국장 등을 거쳐 언론노조활동에 적극 가담했던 이훈기 당선인, YTN 돌발뉴스 창시자로 언론개혁운동에 앞장섰던 노종면 당선인 등 언론인 출신 초선 국회의원이 2명이나 배출돼 KBS 인천총국 개설 등 지역 내 언론현안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세가 강한 강화옹진을 제외한 의석을 싹쓸이하면서 민주당 텃밭을 공고히 했다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천시정을 이끄는 유정복 시장 입장에서는 이번 총선에 출마한 측근 2명이 모두 낙선하는 등 향후 시정 운영이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인천 정치권의 협치가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인천 첫 여성 지역구 당선, 이번에도 좌절

4·10 총선에 출마한 여성 정치인 중 36(더불어민주당 24, 국민의힘 12)이 지역구에서 승리해 금배지를 거머쥐었지만, 인천은 본선에 나선 2명의 후보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들면서 사상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이 이번에도 좌절됐다.

지난 4년 전에도 전국 최소 표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동구미추홀구을 후보는 4선의 거물 정치인을 상대로 양자 대결을 벌여 4년 전에 비해 표 차이를 크게 줄였지만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남 후보는 57705(49.55%)를 얻어 58730(50.44%)를 얻은 국민의힘 윤상현 당선인과 불과 125표 차이를 보였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이행숙 국민의힘 서구병 후보는 44720(39.55%)를 얻는 데 그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출신의 정치신인 모경종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모 후보는 65033(57.52%)를 얻어 당선됐다.

인천 여성 정치인은 공천 단계에서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비율이 낮았는데 끝내 단 한 명도 여의도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2년 뒤 지방선거로 이어지면 인천지역 내 여성 정치인의 활동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 ‘지역 발전 최우선인천 유권자들의 바람은

인천 유권자들은 4·10 총선을 통해 인천지역 발전이 가속화되길 바라고 있다.

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D·E 노선 신설을 결정해 인천공항과 검단지역의 획기적 교통변화가 예고되고, 정부 차원에서 경인철도 지하화 관련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지만, 예산확보 없이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인천 유권자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 입성,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하길 바라고 있다.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안모씨(41)매번 반복되는 공약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꼭 실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구 검단동에 거주하는 강모씨(40)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구간을 놓고 옆 김포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데 검단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당선자가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부평구 부평동에 거주하는 유모씨(30)이번에 반환하는 부평미군기지를 지역주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말했다.

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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