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지난주에 이어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번 주는 작물별로 함께 심으면 좋은 것과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한 실제 사례중심으로 소개한다.
일본인 오카모토 요리타카 씨가 지은 ‘무비료 텃밭 농사 교과서’에 소개된 채소공생작물도 있다. 순무 재배 시 공생작물로 순무사이에 소송채를 비롯한 십자화과 채소로 사이짓기를 하고 주위작으로 당근을 심도록 권장하고 있다. 가지 재배 시에도 공생작물로 함께 심으면 좋은 작물로 당근, 바질, 강낭콩, 마늘을 주위작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토마토 재배 시에도 공생작물로 지표작물로 소송채를 재배하여 솎아먹기를 하며 이탈리안 파슬리(미나라과), 파(수선화과), 호랑이 강낭콩 등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에서 발간한 원예·특용작물 기술정보 제129호(2024년 3월)에 소개된 섞어짓기 좋은 작물과 피해야 할 식물을 소개한 내용을 보면 ‘섞어짓기 좋은 채소’로 고추밭에 들깨(병해충을 막아준다), 배추, 양배추(배추흰나비를 막아준다) 혼작과 당근+상추, 양파, 토마토, 무, 20일 무도 좋으나 딜(잘 자라지 못한다)은 피해야 한다.
딸기+피튜니아 (열매를 잘 맺게 해 주고, 해충을 막아준다)은 좋으나 콩, 부추(영양분을 경합해 잘 자라지 못한다) 피해야 한다. 마늘+토마토 등 대부분의 채소와 잘 어울리고 라즈베리 등의 과수나 허브류(진딧물 등 대부분의 해충을 막아준다)도 상호 좋으나 가지, 콩류는 피해야 한다.
멜론+차이브, 파(토양 병해를 막아 잘 자라게 해 준다)는 좋고 감자는 피해야 한다. 콩+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옥수수, 오이, 감자는 혼작을 권장하며 딸기, 양파(잘 자라지 못한다)는 피하도록 한다. 콜리플라워+딜, 감자는 혼작이 좋고, 토마토, 딸기, 시금치는 피한다. 토마토+땅콩(저항성이 커져 잘 자라고 잡초를 억제한다), 부추(병해충을 막아준다) 당근, 양파, 오이, 갓(살균작용, 달팽이 등 해충 방제)은 좋으며 감자(잘 자라지 못한다)는 피한다. 파+시금치, 오이(해충을 막아주고 품질이 좋아진다)는 좋으며, 피망+가지도 좋다. 단 콜라비는 피망과 혼작을 피한다. 호박+대파, 옥수수(토양 병해를 막아 준다)는 좋으나, 감자(잘 자라지 못한다)는 피한다. 무+당근, 오이, 딜, 상추, 한련화 혼작은 좋으며 파(뿌리가 구불거리고 잘 자라지 못한다)는 피한다. 무+바질, 콩, 당근, 오이, 상추(병해를 막아준다)는 좋으며 양배추, 콜리플라워, 포도, 시금치 재배는 피한다. 배추+금잔화(해충을 막아준다), 부추+토마토는 혼작으로 좋다. 브로콜리+샐비어, 상추(해충을 막아준다), 오이, 양파, 감자, 시금치는 좋고 해바라기는 피한다. 생강+오이(오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 생강이 잘 자란다), 상추+브로콜리, 양배추 등 배추과 채소, 당근, 양파(병해를 막아준다), 수박+옥수수(해충을 막아준다), 대파(토양 병해를 막아준다), 시금치+파(해충을 막아주고, 잎마름병을 예방한다)는 혼작에 좋다. 다만, 브로콜리, 양배추, 콜리플라워, 무는 피해야 할 작물이다. 끝으로 쑥갓+배추과 채소류(해충을 막아주고 잡초를 억제해 주며 품질이 좋아진다)는 혼작에 좋다.
이렇듯 함께 심으면 상호 간에 작물의 건강개선, 건강한 토양 조성, 잡초억제, 그늘조절, 천연 지주대, 해충방제 역할을 하는 동반 작물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작물 섞어짓기(혼작)를 활용해 보자.
